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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어떤 인연 등록일 2025.12.08 14:59
글쓴이 박복진 조회 147
어떤 인연

금년 여름이 이렇게 더울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을 안하고, 그냥 그렇게 여늬 해 처럼 세월의 흐름을 따라 이제 막 여름으로  들어가던 올 해 지난  5월, 나는 서울 나들이를 위해 양평역 안  전철 승차장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내 앞에서 몹시 당황해하며 연신 열차 출도착 안내 전광판만을  바라보던 두 여인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나이 듦의 장점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사태 파악이 빠르다는 것, 나는 가만히 그  두 여인에게 다가갔다. 불량배가 아니니  걱정을 하지 마시라는 것을 내가 쓰는 단어를 잘 고르고, 품위있는 언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하면서...

" 보아하니  무슨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

그러자 그 중 한 숙녀분이 후다닥!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다가왔다. 아니다, 다가오는 다급한 발걸음이 먼저였던 같다.

내가 알아들을 수없는 그 분들의 외국어, 일본어가 나를 더 빨리 그 도움의 손길 뻗침 상황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한류에 푹 빠져 자기들 모국인 일본의 나고야에서 한국어 학당에 다니게되고, 거기서 만난  여성분과 친구가 되어 같이 여행을 기획하게 되고, 그래서 가보고 싶었던 가평의 남이섬에도 가고, 레일 바이크 체험도 해보고자, 현지 입장권,  이용권 등을 사전 구매하고 서울에서 전철을 탔으나, 목적지 가평이 아닌  양평역에 잘못 내리게 되었다는 것을, 꽤 많은 시간 투자를 하고나서 어렵사리 알게 되었다. 

망설임없이  나의  외국인, 즉 두 일본인 한류 관광객을  위한 처절한 도움뻗기가 시작되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의 세 개 언어가 총동원되고, 그 분들이 가지고 있던 영수증, 전자 입장권,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증빙 수단이 언어 매체로 동원되어, 다시 서울쪽으로 뒤돌아 가는 그 분들과의 전철 이동 상황에서  우리들 대화는 이어져갔다. 문제가 하나씩 풀려나갈 때 마다, 그 숙녀분들의 캄사무니이다! 가 연속해서 터져나왔다.  전철 안 맞은 편 의자에 앉은 같은 탑승객들도  우리의 대화를 호기심 있게, 간간히 미소도  나타내보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인터넷으로 선 구매되었던 입장권, 체험권 등 교환  문제가 위약금 없이 잘 해결되었고, 평소 인터넷을 통한 구매 이용을 하지 않던 나는 덕분에 입장권, 체험권 등을 인터넷으로, 추가 부담없이 변경하는 기술도 습득하게 되었다

낮동안 어찌되었나 궁금해 하던 차,
볼 일을 마치고  서울에서 다시 양평 집으로 귀가하는 전철에서 나는 그 분들의 문자를 받았다. 모두가 잘 해결되어 예정대로 남이섬도 가고, 레일 바이크도 타고 멋진 시간을 보내서 파르크 씨 ( Mr. Park 을 이렇게 발음하셨다 ) 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다. 한국은 참 아름답다고 하셨다.  이렇게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귀국 후,
그 분들과 나와의 대화는  끊김없이 간간이 이어져갔다. 나는 울트라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며, 세계 울트라 마라톤 연맹의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를 역임했고, 취미로 우리 가락 풍물로 장구를 치며, 러너들을 위한  달리기용 운동화 faab 마라톤화를 제작 공급하며, 특이 취미로, 2년 전 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 이미  전시회에도 다수 참여, 꽤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이야기들이  바다 건너, 하늘 거쳐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갔다.
그리고 한 달 전 그 분들의 회신에서는,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어 11월 하순에 한국 서울에 다시 오게된다는 것이었다.

"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서울만 구경하지 마시고 시골에 사는 한국인의 매우 시골적인 삶도 한 번 구경해 보세요. 한류가 꼭 도시적인 것만은 아니거든요. 일정이 괜찮으시면  제가 사는 이곳 양평의 시골 제 누옥에 초대해도 될까요?  오시면 시골 밥상으로  오찬과 더불어 제 삶의 한 켠도 보여드릴 게요.  무역으로 세계를 누빈 흔적들, 길바닥에 쏟은 울트라 마라톤의 땀들, 붓을 잡은 지 이제 겨우 3 년 된 왕초보 수채화가의 처연한 작품들. 무엇보다도 우리 집 거실에 모포깔고 우리 고유 풍물 악기인 장구도 연주해드릴게요.
근처의 절에도  모시고 가 한국의 절, 가을 풍경도 보여드릴게요.
서울로 다시 돌아가시는 길은 헷갈리지 않게, 날이 저물기 전 안전하게 숙소로 가실수 있도록 KTX 기차표를 예매해드릴게요 "
 .....

내일은 그 분들이 우리  집 소나티네를 방문하는 날이다. 우리들의 인연이 시작된 양평역 하행선 승차장에 나가 나는 이 분들을 영접할 것이다. 대문에 이 분들을 위한 환영 문구도 준비해놨다.  이 분들과 다담을 나눌 우리 집 거실 식탁에도 환영 글씨를 예쁘게 써서 비치해놓았다.

**  예약석 **

Reserved for
나츠키 . 아이코
     11월 22일
      소나티네
La Casa delle Sonatine

.....

춘포
박복진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수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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